카지노사이트 [팝업리뷰]'밤치기', 19禁 토크보다 부끄러운 29禁짜리 공감 바카라사이트

[헤럴드POP=안태현 기자] 웃을수록 우리카지노 부끄럽고, 부끄러워질수록 씁쓸하다.

“하루에 자위 두 번 한 적 있어요?”라는 더킹카지노 대사로 영화의 포문을 여는 ‘밤치기’는 시작부터 끝까지 발칙한 유머로 가득 예스카지노 차있다. 제목부터 ‘밤치기’라니. 관객의 성적 호기심을 저절로 이끄는 제목이다. 에비앙포유카지노 영화의 내용 또한 제목만큼이나 발칙하다. 영화를 찍는다는 가영(정가영 분)은 퍼스트카지노 시나리오 자료 조사차 술자리에서 한 번 만났던 진혁(박종환 분)과 만남을 가지고, 이때부터 가영의 처절하고도 애처로운 구애가 시작된다. 여자친구가 있다는 진혁에게 “연인이 아닌 다른 사람 생각하면서 마스터베이션을 한 적이 있냐”고 아무렇지 않게 질문하는 가영처럼 영화는 아무렇지 않게 성과 관계에 대한 이야기들을 풀어내기 시작한다.

이야기는 가영이 진혁을 만나 대화를 나누는 하룻밤을 따라간다. 화려한 카메라 기교도 없다. 그저 영화는 과거 짐 자무쉬 감독의 ‘커피와 담배’가 그러했듯 가영과 진혁의 대화를 따라 진행될 뿐이다. 장소도 큰 변화를 가지지 않는다. 노원역 앞의 술집에서 첫 대화를 나누던 그들은 룸 술집으로 자리를 옮겨 대화를 이어간다. 그리고 노래방과 골목. 특별할 것 없는 공간들을 그대로 영화 속으로 옮겨온다. 하지만 특별할 것 없는 것들의 조합이 만들어낸 영화 ‘밤치기’는 그 어느 영화보다 특별하다. 전작 ‘비치온더비치’로 충무로에 신선한 시선을 던졌던 정가영 감독의 두 번째 영화답다. 숨김없고 그래서 더욱 오묘하다.

 영화 '밤치기' 스틸
대화는 가영이 진혁에게 질문을 던지고, 진혁이 질문에 대답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진다. 어떤 야동을 보는지, 첫 성관계를 언제 맺어봤는지, 여자친구가 있을 때도 다른 여자와 자봤는지에 대한 질문들이 등장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가영의 목적은 분명해진다. 진혁과 하룻밤을 자고 싶다는 것이다. 재밌는 점은 가영이 진혁의 성적 욕망을 벗겨내기 위해 던지는 질문들이 가영 스스로를 벗겨내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이러한 과정을 지켜보며 웃음을 짓고 있는 관객들의 민낯까지 철저하게 벗겨진다. 웃음이 짙어질수록 씁쓸함 또한 커진다. 높은 수위에 부끄러워지기보다 너무나 공감되는 현실에 부끄러워진다.

‘밤치기’가 특별한 또 하나의 이유는 그간 한국 로맨틱코미디 영화들의 관습들을 따라가는 것처럼 보이면서도 그 관습들을 철저하게 전복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그동안의 영화들에서 구애의 주체는 항상 남성에게 맡겨졌다. 여성은 구애의 대상일 뿐이다. 하지만 ‘밤치기’는 여성을 구애의 주체로, 남성을 그 객체로 전복시킨다. 이후 진행되는 이야기는 로맨틱코미디의 관성과 비슷하다. 하지만 주체와 객체가 전복되니 이야기의 결이 완전히 달라진다. ‘밤치기’의 유쾌한 이야기가 가볍지 않게 느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또한 ‘비치온더비치’보다 더 단단해진 화법과 유머까지 곁들여지며 ‘밤치기’의 매력은 극대화된다.

  영화 '밤치기' 스틸
이번 ‘밤치기’ 역시 전작과 동일하게 정가영 감독이 배우를 겸업한다. 인물의 이름 또한 동일하게 ‘가영’이다. 실제 정가영 감독과 똑같이 2G 핸드폰을 쓰고 있는 영화 속 ‘가영’은 감독 그 자체의 페르소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영화를 감독 스스로의 자전적 이야기로 보기에는 어렵다. 정가영 감독 스스로도 영화를 자신만의 ‘판타지’라고 표현하기도. 이러한 오해가 생겨나는 이유는 영화가 너무나 현실적이기 때문이다. 진혁을 연기한 박종환의 연기 또한 이러한 현실성을 키우는 큰 몫이다. 실제로 술을 마시고 촬영하면서 발갛게 변하고 있는 그의 얼굴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밤치기’의 재미는 배가된다.

물론, 대화로만 이야기가 진행되다보니 중반 부분 관객들의 지루함이 생길 수 있는 부분들이 존재한다. 하지만 ‘밤치기’는 그러한 때마다 적절한 유머들을 구사하며 관객들을 자극한다.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되어 비전 감독상과 올해의 배우상을 수상한 ‘밤치기’. 그로부터 1년이 지난 시점에 더 많은 관객들을 만나게 되는 ‘밤치기’는 과연 부산을 넘어 전국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잘 수 있는 남자와 자고 싶은 남자 사이에서 애처로우면서도 불안한 줄타기를 하고 있는 가영의 모습이 관객들에게 어떠한 ‘부끄러운 웃음’을 선사하게 될지 기대를 높인다. ‘밤치기’, 오는 11월 1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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